나가사키 성지순례
9세기, 신라인과 나가사키의 호족이 합심해...
BC 12000년에서 BC 2300년 사이에 존재한 일본의 선사문화다. 조몬(繩文)은 ‘줄무늬’란 뜻으로, 메이지(明治)유신 이후 일본에 고고학을 가르쳐준 에드워드 모스(Edward S. Morse)가 오모리(大森) 유적에서 줄무늬가 있는 토기 그릇을 발굴하면서 연구가 시작됐다.
오랫동안 조문 문화는 일본에서 저절로 생겨난 고유한 것이라고 여겨져 왔다. 정말 그렇다면 ‘일본 정신’의 고유한 발현일 것이다.
2004년 작고한 아미노 요시히코(網野善彦, 1928~2004)는 90년대 일본 나고야 대학의 와타나베 마코토 교수가 이 ‘상식’을 무너뜨렸다고 말한다. 와타나베의 연구에 따르면 한반도 동쪽 해안과 쓰시마, 이키, 기타큐슈 등에 비슷한 형태의 문화가 나타난다는 �! �이었다.
쓰시마에서 한반도는 날씨가 좋으면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당연히 교류가 있었을 것이다. 고민도 필요 없을 만큼 자명한 사실을 ‘파격적인 상식’으로 받아들이는데 100년 가까이 걸린 셈이다.
아미노 요시히코는 신라와 일본 본토의 관계도 언급한다.
‘9세기 들어와서 한반도의 신라인과 히젠(나가사키 현)의 호족이 합심해 무기를 만들고 쓰시마를 지배하에 넣으려 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신라는 이전부터 쓰시마와 관련이 많다. 적잖은 신라인이 쓰시마에 들어가 살았을 것이다.
일본이 우리를 모르는 것만큼이나(알면서도 왜곡한 부분도 있지만 정말 모르는 것도 많았다), 우리도 일본을 혹은 일본 속의 우리 역사를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관계가 소원해져 있지만 우리의 눈으로 그들 속에 숨 쉬는 우리 역사를 면밀히 ! 살피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지금보다는 다소 공격적으로 나가야 그들의 억지도 쉽게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미노 요시히코, 임경택 옮김, <일본의 역사를 새로 읽는다>, 돌베개, 2015년, 2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