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제양복점 매니아는 비싸다?

대구 수제양복점 매니아는 비싸다?

 

 

 

"에이~ 인터넷에 5만원짜리 양복도 있는데 너무 비싼게 아닌가요?"

대구에 진짜 맞춤양복, 정장계의 명인이 말하는 양복점의 진실

 

 

맞춤정장이 대세인 요즘 정장을 입으려는 이들의 대부분이 맞춤을 선호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특히 정장에서 맞춤을 추구하는 것은 많은 이들이 신체적인 특징을 잘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맞춤정장의 본래 특징. 온라인에는 정체불명의 양복이 5만원부터 시작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맞춤양복이 비싼 것은 사실이다.

 

 

“맞춤이라고 다 같은 맞춤이 아니죠. 사소한 움직임까지 고려해 가장 편안한 옷을 만들어야 합니다. 걸치는 것이 아니라 입고 움직이는 것입니다.”

대구 남구 봉덕봉에 위치한 ‘매니아’ 맞춤양복점에는 50년 넘게 양복을 만들어온 장성필 대표가 있다. 장 대표는 14살때부터 맞춤양복업에 뛰어들어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 중 하나다. 기성복이 발달한 후부터 2만원대 양복까지 나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양복의 본래 특성을 안다면 저렴한 양복은 양복 본연의 기능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양복을 맞추는 것은 기능인데 스판재질이나 가격을 맞추다 보면 결국 양복의 본래 기능을 할 수 없는 것이죠”

그는 최근 스판재질의 양복이 타이트하게 맞춘 양복에 대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결국 옷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눈속임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정장이 스판형을 만드는 것은 좀더 움직임을 편하게 하는 것이지 옷 모양을 바꾸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연예인이 찾는 대구 향토 양복점

이곳에는 유명 연예인부터 정치인까지 얼굴만 보면 다 알 수 있는 이들이 찾곤 한다. 이들은 하나같이 맞춤양복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양복점이다라는 평가와 함께 저렴한 가격을 손꼽았다. 사랑과 전쟁에서 국민 불륜남으로 열연?을 한 배우 김덕현씨는 “맞춤양복이 이렇게 저렴한 줄 몰랐다”며 “서울에서 100여만원이 넘는 품질의 양복을 40만원에 구매할 수 있어 한번씩 대구를 찾아 여러벌 맞춰간다”고 말했다.

 

 

 

‘50년째 양복을 배워가는 중’

이곳을 찾는 이들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맞추지만 장 대표의 조언은 끊이지 않는다. 원하는대로 맞춰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는 고객의 양복 움직임을 고려할 것을 빼놓치 않는다.

그는 “양복을 50년 만져도 아직까지 공부하는 중”이라며 “양복쟁이의 자존심을 걸고 아직까지 미완성인 양복을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