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본의 근대화

짱구는옷말려요 2020. 11. 17. 20:04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조선은 차라리 외국으로부터 현대적 행정 시스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조선 국민들의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이것이 조선인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정치적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 ‘이코노미스트’, 1909년 10월 30일

 

 

 


일본의 ‘통치’에 대해 외국인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들이 쓰는 기고문이나 책에는 한결 같이 조선의 장밋빛 미래를 이야기했다. 일본은 조선을 근대화시킨 ‘은인의 나라’로 여겨졌다. 증거도 있었다. 근대 의료시설, 그대 학교 등이 일본의 힘으로 지어졌다.

 

 

 


문제는 이러한 인식은 사실적 데이터나 관찰의 결과가 아니었다. 대부분 일본의 부단한 선전 덕분이었다. 일본은 서구 열강들과 대등한 위치에 서고 싶었고, 부단한 선전으로 그러한 인식을 만들어냈다. 영어와 프랑스를 쓰는 유럽인들은 일본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자국어로 된 글을 읽으면 ‘깨달았다’. 물론 그러한 글들은 일본에서 생산한 것이었다.

 

 


일본의 선전에 넘어가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일본과 일본이 하는 일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체감한 이들이었다. 일본, 조선, 중국에 거주하던 서양인들은 일본인의 홍보에 넘어가지 않았다.

 


청일 전쟁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일본인의 야만적 기질을 두 눈으로 목도했다.

 

 

 


게다가 조선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은 상류층은 아니었다. 그들은 신세를 펴볼 생각으로 물 설고 낯 선 식민지로 이주해온 이들이었다. 일본 내 엘리트들은 서양을 동경했을 뿐, 조선은 관심 밖이었다.

 


상황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나빠졌다. 1920년대 이후 일본은 군국주의로 치달았다. 법치나 민주적인 부분은 쇠락했다. 일본 자체가 거대한 군영으로 돌변하면서 조선은 착취와 억압의 대상에 지나지 않았다.

 


인간의 판단은 대게 이성과 감성을 따르지만, 그것만으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 목적론자들은 이 불완점함을 파고들어 자신이 원하는 대로 개인의 인식 혹은 여론을 몰고가려 한다. ‘목적’을 가지고 세상을 보거나 이끌어가려는 자들에게 진실을 아는 자,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한 자들의 목소리는 잡음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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