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노예
아메리카 대륙의 을과 을
아메리카 대륙에 노예로 끌려온 흙인 들의 운명은 ‘도망’ 아니면 ‘적응’이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적응의 길을 택한 이도 많았으나, 분명 도망할 기회를 엿보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을 사람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 시대를 다루는 이야기에는 늘 도망가는 노예의 이야기가 등장하니까.
만약 인디언 부락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같은 ‘을’이니까 사이좋게 지냈을까? 그랬을 가능성도 있다. 블랙 인디언의 존재가 바로 그런 사정을 증명하는 사례다. 인디언과 어울려 살면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는 강력한 증거다.
반면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인디언은 배타적인 무리들이어서 피부색도 다른 이방인을 받아들였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자기들끼리도 서로 다투었다고 하니까.) 실제로는 인디언들의 노예가 되었다고 본다. 실제 발견된 사례가 있으며, 규명되지 않은 나머지 경우에도 똑같은 현상이 벌어졌으리라고 보고 있다.
흑인과 인디언의 혼혈은 어찌 된 일일까? 이를 주도한 것은 백인이라고 본다. 흑인과 인디언이 혼합해 백인이 나올 리는 없다. 다른 말로 하면 어차피 노예가 된다는 뜻이었다. 노동력이 필요한 백인들에게 정통 흑인이든 혼혈 흑인이든 상관이 없었다. 아예 노예를 목적으로 인디언과 흑인을 짝지웠다는 것이다.
참고>
우야마 다쿠에이, <혈통과 민족으로 보는 세계사>, 전경아 옮김, 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