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전쟁터라고? “회사가 전쟁터라고? 밖은 지옥이야.” ‘미생’이라는 드라마에 나온 한 대목이다. ‘비유’다. 그럼에도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다. 전쟁터만큼의 치열함이 느껴질 때가 많은 까닭일 것이다. 회사와 전쟁터의 상관관계를 고찰할 때, 충분히 설득력 있는 비유이기도 하다. 12세기, 영국에서는 인클로서 운동이 일었다. 양털로 모직물을 만들어 해외에 수출하는데 재미를 붙인 지주들이 곡식을 일구던 땅을 초지로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다. 초반에는 농민들이 그럭저럭 견딜만 했다. 초지로 바뀌는 농토가 그다지 많지 않은 까닭이었다. 15세기 중엽부터 17세기 사이에 사정이 악화됐다. 정부에서 세금 수익을 늘리려고 지주들에게 인클로저 운동을 적극 권장한 결과였다. 이때가 2차 인클로저 운동 시기였다. 3차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