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배를 만들고 싶은데, 나무가 없어!” ‘도시화. 상업과 금융 발달. 은행 탄생. 복식 부기 도입. 보험업 발달.’ 중근세 이탈리아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이 정도의 선진 사회라면 당연히 세계 경제의 패권을 쥐었을 법하다. 그러나 현실은 국가적 쇠퇴였다. 이렇게 발달한 제도에도 불구하고 별 힘을 쓰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내용이 조금 부실했다. 제노바의 산조르조 은행은 1406년 문을 열고 세계 최초란 타이틀을 가져갔으나 이곳에서는 환전과 대출만 했다. 개인 예금을 기업에게 빌려주는 기능은 거의 없었다. 유럽 은행들은 19세기가 되어서야 이 역할을 감당했다. 지금의 은행 역할을 기대할 수 없는, 이름뿐인 은행이었다. 이탈리아에서 해상보험업이 제일 먼저 시작되었으나 어떤 사고가 어느 만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