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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치료법

 

  인간에게 가장 흔한 병은 자폐와 기억 상실증이다. 그 둘은 일맥상통한다. 자폐가 심할수록 진정 기억해야 할 것들을 잊어버린다.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다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잃어버리기 일쑤다. 지혜와 유머로 이름을 떨친 동박삭은 이런 인간의 병폐를 치료하는데 뛰어났다. 그는 ‘자폐 치료’로 한 여자의 생명을 구했다.

 

 

 

 

 한번은 황제의 유모가 그를 급히 찾아왔다. 황제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했다. 동방삭은 “황제는 모질고 괴팍한 사람이라 옆에서 말리면 더 할 테니까, 황제의 앞에서 물러날 때 자꾸 나를 돌아보기만 하시오.”라고 일렀다.

 

 

 

 

유모가 그 말대로 했다. 동방삭이 자신을 힐금힐금 쳐다보는 유모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속히 떠나시오! 황제께서는 이미 장성하셨거늘, 어찌 젖 먹여 키울 때의 정리를 마음에 품고 계시오.”

 

 

 

 

 황제는 이 말을 듣고 옛 정을 떠올리고는 마음이 아파 그녀를 살려주었다.

 우리는 때로 시간을 내서 우리 자신을 치료할 필요가 있다.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잊고 사는지 모른다.

 

 

 

 

  우리가 중요한 것들을 잊어버리고 사는 이유는 자폐 때문이다. - 간혹 너무 심해서 환자로 분류되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증세가 약해 멀쩡하게 걸어 다닌다. 그래도 이들 역시 자기 자신만 생각하느라 세상을 다 잊어버리고 산다. 동방삭이 다시 살아온다면 정신과 의시가 될 듯하다.

 

- 참고:<서경잡기‧西京雜記>(유흠[갈흥 엮음]/지식을만드는지식) 62쪽~
◆ 1236번째 사가독서(賜暇讀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