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 포로 그들은 왜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나 피해갈 수 없는 일이 있다. 가난하든 부하든, 권력이 있든 권력이 없든. 병자호란에서는 포로들이 그런 처지였다. 가난하든 부하든, 권력자든 아니든 패배한 나라의 백성이라는 이유 하나는 같았다. 무작위로 끌려갔다. 이들은 심양의 노예시장에서 매매됐다. 얼마 후 청나라 왕은 조선인들의 속환을 허락했다. 심양이 몇 십 만이나 되는 사람을 한꺼번에 수용할 만큼 크지 못했다. 조선인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길을 얻었으나 이때 문제가 생겼다. 조정에서 나서기 전에 이미 속환을 해버린 사람들이 있었다. 사대부 혈통을 가진 이들이었다. 부와 권력을 가진 이들이 너무 많은 돈을 내고 데려가 버리는 바람에 포로들의 몸값이 올라버렸다. 당시 시골 하루 품삯이 5냥, 사대부 중에는..